2024년 02월 12일

외면할 수 없는 정성

By In DAILY

휴일에 햄버거는 국룰이 아닌가.
게다가 상암은 크라이치즈버거 보유지역이다.
몇 년째 다니고 있지만 한결같이 맛있다.

햄버거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는데 직원이 멋쩍은 표정으로 다가왔다.
후기를 작성하면 쿠폰을 드리고 있는데 작성해 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요즘 식당은 참말로 바쁘다.
음식도 맛있어야 하고 네이버와 카카오와 당근에 리뷰 관리도 해야 한다.
그래서 보통 식탁마다 리뷰를 작성할 수 있는 큐알코드를 비치해두고, 작성하고 나서 직원에게 보여주면, 음료나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는 게 수순이다.
크라이치즈버거는 조금 비효율적인 방식을 택했다.
리뷰를 얻기 위해 점장님이 정성스러운 편지를 작성하셨고 엽서를 디자인하여 인쇄했다.
점장님과 직원들은 착석한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편지를 나눠주며 부탁을 했다.

이렇게까지 하는 곳은 처음이라 인상 깊었고 원래라면 받자마자 옆으로 치워뒀을 편지도 읽었다.
편지가 호소하고 있는 정성과 진심은 진실이다.
어떤 식당이 퇴식구 옆에 손을 닦을 수 있는 세면대를 비치해 두냔 말이다.
크라이치즈버거는 진짜로 사람들이 햄버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기분 좋은 식사를 대접하려 노력하는 곳이 맞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준다고 해도 휴대폰을 열어 리뷰를 남기는 게 더 귀찮은 나도, 리뷰를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마 햄버거를 기다리며 편지를 받은 손님들 대부분은 후기를 작성했을 것이다.
악명 높은 카카오 맵에서 별점이 높다는 건, 단지 이벤트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니니까.
정성을 들인다는 건 정성도 증명해야 하고 속도도 느린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정성은 통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이런 경험을 할 때면 우리 서비스들이 생각난다.
우리의 속도가 느린 건 아닌지 걱정이 들 때면 우리가 들이고 있는 정성을 떠올려야겠다.
그리고 이런 리뷰 이벤트 같은 트리거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이 있을지도 고민해 봐야겠다.
나같이 소극적인 유저들은 판을 깔아줘야 못 이기는 척 좋은 마음을 드러내니까.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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