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부터 사무실까지 계속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은근히 쭉 힘들다.
이걸 출근길엔 몰랐는데 퇴근길에 알았다.
집으로 가는 길은 페달을 밟지 않아도 바퀴가 굴러가는 구간이 길다.
반면 회사로 향하는 길은 내내 밟아야 한다.
이 사실을 인지한 순간부터 페달 밟는 게 더 힘들어졌다.
몰랐을 땐 체력이 모자라나보다 했는데.
참 웃기다.
차라리 퇴근할 때가 오르막이고 하루를 준비하는 출근길이 내리막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마 그랬더라면, 아침에 기운이 가장 좋으니 오르막이 좋고 퇴근길이 신나게 내리막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거다.
모든 건 다 마음먹기 달렸다.
어쨌든 세상만사 모든 걸 합쳐놓고 반으로 자르면 0이 된다.
크게 보면 그렇다.
좋은 것도 나쁠 것도 크게 없는 거다.
오르막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내리막이 있음 그만큼 또 올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