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31일

영화보고 주절주절

By In DAILY

버건디 손톱이 갖고 싶어지게 된 계기인 패왕별희를 봤다.
노트북 모니터로만 봤지 큰 스크린에서는 처음 봤다.
장국영의 눈은 항상 울고 있다.
그 눈을 세 시간 동안 보고 있자니 따라 울고 싶었다.
감정이 피곤해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는 문장을 유서로 썼다는 사실도 슬프다.
이걸 알고 봐서 울고 있는 눈처럼 보이는 걸까?
뭐가 됐든 오랜만에 영화 보다 울 뻔했다.

옛날에 누가 패왕별희는 기회 되면 꼭 영화관 가서 보랬는데,
더 어릴 때 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데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무뎌지는 게 있다.
가끔은 감정이 휘몰아쳐서 술도 마시고 싶고 담배도 피우고 싶은, 그런 기분이 그립기도 하다.

이거 보니까 해피투게더도 보고 싶어졌다.
왕가위 특별전도 한지 되게 오래된 거 같은데 안 하나?
해피투게더도 그렇고 타락천사도 그렇고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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