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해있는 풋살팀은 일요일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한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고, 이른 아침에도 운동할 수 없을 만큼 더워서, 한시적으로 토요일 저녁 운동으로 운영했었다.
사람들은 토요일 저녁에 약속을 무르고, 운동을 오기가 애매하다며, 일요일 오전 운동으로 바뀌기만 기다렸다.
그 사이 신입회원 모집도 열심히 했는데, 오시는 분마다 일요일 오전 운동을 하는 팀이어서 입단을 하셨다는 거다.
그렇게 모두가 기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겨울이 왔고, 다시 일요일 오전 운동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운동 스케줄에 참석한다고 표시했다.
다들 역시 상큼한 아침 운동을 기대했구나 하며 운동장에 나가보면 매번 인원이 반 토막이 나있었다.
그래, 지난주까지만 해도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갑자기 일요일 저녁이 되니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걸 거야, 한 달만 지켜보자.
지난주는 폭설로 운동이 취소됐고, 어제는 12월 들어서서 처음 하는 운동이었다.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을 만큼 소수가 왔다.
아~놔~ 우리 팀의 메리트는 일요일 아침 운동이라며!
나온 사람들끼리 그런 얘기를 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걸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아는 게 이렇게나 중요하다.
하물며 동호회에서 마저도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아마도 우리 팀은 돌아돌아 토요일 저녁 운동을 하는 팀이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