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의 또래와 대화하기 vs. 초면의 어른과 대화하기
밸런스 게임의 승자는?
압도적으로 후자다.
초면의 또래와 단 한 번도 편하게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다.
요즘 말로 하면 뚝딱이가 된다.
반면, 초면의 어른이나 구면인 어른과의 대화에선 청산유수가 따로 없다.
오랜만에 처음 보는 어른들과 대화할 일이 생겼다.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보며 곁을 내주지 않는 어른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즐거웠다.
직설적으로 생각을 표현해도, 원하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도, 관심을 끌기 위한 말에 심드렁해도 어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 둔한 반응이 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들이 마음대로 하듯 나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 자유롭다.
비록 쏟은 시간만큼 원하는 걸 충분히 얻어내진 못했지만, 두루뭉술한 반응을 통해 느낌 정도는 알게 된 것 같다.
다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