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어스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만 부모 된 입장(?)이라 그런지 자꾸 재촉하게 된다.
적정 시간이 무조건 지나야만 한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달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리뉴얼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기획을 하는 나는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서비스의 기조를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우리 서비스가 이런 ‘편의’를 제공하니 한 번 사용해 보라고 부탁하듯 이용을 장려했다면,
이 ‘기능’을 쓸 수 있게 해 줄 테니 편리함을 느껴보라고 가볍게 제안하는 거다.
매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충격적이었다.
매력도를 높일 생각은 못 하고 계속 스펙만 어필하고 있었다니!
‘나는 솔로’ 이런 곳에 나와서 자기소개로 “둘이 가면 좋을 곳을 많이 알고 있는데 아직 혼자여서 아무 곳도 못 가고 있어요.”라는 말 대신 “저는 어떤 대학교를 나와서 어떤 직업을 갖고 있고 키는 몇이고 몸무게는 얼마며 취미는 어쩌고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기분이랄까.
하.. 역시 안달 나면 매력적일 수가 없다.
그리고 구인구직이 활발해지도록 하는 것 = 공고 업로드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라는 목표의식에서 벗어나서 정말 구인구직을 많이 하게끔 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제 영어 실력을 키웠던 방식에 대한 글을 쓸 때도 느꼈던 건데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영어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게 방법이 아니었던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와 그 솔루션이 단선적일리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니까 공고 업로드 수를 증가시킨다고 활발해지리란 보장이 없다는 거다.
효율적이고 싶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편하고 싶은 건지 자꾸 어떤 강력한 한방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문제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 방은 없다.
수 십 방을 쏴야 한다.
비디어스가 제공하는 기능과 기능 사이를 잘게 쪼개서, 그 사이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나열해 보아야겠다.
기획은 참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