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가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하니 월요일 저녁부터 마음이 어렵다.
여느 필라테스 선생님과 다르지 않게 나의 필라테스 선생님도 빡센 타입이시다.
태어나서 손바닥에 땀이 나본적이 처음이라 손바닥에 땀이 난다고 했더니 한번 쳐다보고 마셨다.
다리가 너무 말도 안 되게 떨려서 “아! 다리가! 너무! 떨려요!”라고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아 소리를 질렀더니 더 큰 목소리로 “정상이에요!”라고 답해주셨다.
그게 궁금했던 건 아닌데.
자세를 끝내고 쓰러져 버린 나에게, 너무 무리해서 따라가실 필요 없고 최대한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다독여주는 척 하시다가, 바로 다음 자세를 해야 하니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신다.
이를 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 버틸수록 선생님은 더 즐거워하신다.
혹독하다.
저저번주에는 선생님이 감기에 걸려 옴짝달싹 못한다고 이 시간쯤 연락이 오셨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으신 걸 보면 내일 수업을 진행하시나 보다.
내일은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까.
분명 하고 나면 개운한데 하기까지 번뇌가 인다.
그럴 땐 김연아 선수 인터뷰 짤을 떠올리면 된다.
그냥 하는 거지.. 그냥 해야 한다..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