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일하게 흥미진진한 콘텐츠이다.
연애 프로그램이어서라기보다는 전적으로 무당이 나와서다.
무당을 좋아하는 마음은 꽤 진심이다.
사람은 제 마음보다 철학이나 신념이 앞서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
항상 몸과 마음과 머리를 비우는 데에 집중하고, 인간을 돕는 것이 존재의 의의이며,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신령님이라는 단어가 가진 이미지가 압도적이라 그렇지, 신념이라고 바꾸면 다를 바가 없다.
신령님을 모시고 사는 거나 신념을 모시고 사는 거나.
이번 생에서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하는 내 또래 무당들을 보면서,
대체 저 사람들의 각오는 어느 정도의 크기였던 걸까 가늠이 되지 않았다.
신을 받았다는 게 인간은 완전하지 않은 존재라는 걸 명백히 인정하는 것이기도 하고,
온갖 고난을 겪고 나서 고집이 한풀 꺾인,
인간보다 더 큰 생각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련하는,
그런 삶을 사는 인간이라 그런가?
그들이 하는 말엔 묘한 서글픔이 섞여있다.
서글픔에 끌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신을 받는다는 건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맞먹는 거겠지?
나더러 억만금을 줄 테니 당장 모든 걸 접고 기도하러 어디 들어가라고 했을 때,
농담으로도 하겠다는 말이 안 나오는 걸 보면,
무당의 길을 선택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를 낸 일임이 틀림없다.
연애 프로를 보면서 별생각을 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