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

솔로 라이딩

By In DAILY

오늘 같은 날이면 한강에 전세를 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자전거 군단을 세 팀이나 마주쳤다.
저들은 어찌하여 명절 당일 아침에 저리 자전거를 타고 있을까?
나도 팀의 일원인 양 쫓아가 보려고도 했다.
역부족이었다.
역시 명절 아침에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 덕후를 따라갈 수가 없다.

오늘의 반환점이었던 잠수교에 도착하니,
나를 지나쳐 갔던 한 팀이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한강을 바라보며 물을 마시고 있었다.
한숨 돌리고 한바탕 더 타러 가는 듯 보였다.
나도 나만의 루틴을 실행했다.
한강 라면을 먹었다는 뜻이다.
계란도 넣어먹었다.

달달한 커피까지 원샷을 때리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탄수 쇼크와 카페인 쇼크가 같이 왔다.
여차하면 엎어져서 잠깐 눈을 붙이고 싶었는데 자전거 가격을 생각하니 도저히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안전하게 집에다 모셔놓고 씻고 발 뻗고 자자.

비록 일출을 보겠다는 다짐은 지키지 못했지만, 늦었어도 출발하길 잘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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