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좋아한다.
어두운 밤을 푸르스름하게 밝히는 빛이 마음에 든다.
그러면 보통 보름달을 좋아하겠거니 하겠지만 손톱달을 제일 좋아한다.
손톱달은 모양이 예리하고 날카롭고 뾰족하다.
오히려 반대편의 둥근면이 훨씬 더 둥그랗게 느껴진다.
일면 조화롭다.
어쩌면 손톱달을 좋아해서, 좋은 이유를 덧붙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디선가 봤는데 사람은 자기와 닮은 것에 무의식적으로 끌린다고 한다.
취향의 다른 말이 닮음이라고 그랬다.
내년에는 보름달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 그제 그런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보름달 같은 사람이 될 기회가 주어졌다.어제의 송년회는, 4분기부터 운영진이 된 후 처음으로 맞이한 큰 행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