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약해서 잘 깨진다.
뭔가 조금만 잘못 쥐어도 틱! 하고 손톱의 이가 나가거나, 위아래가 갈라져 살을 파고들거나 그랬다.
길러보나 싶으면 깨져서, 그걸 뜯다 피가 났다.
내내 짧게 잘랐다.
기분전환도 할 겸 강한 색깔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싶어졌다.
손톱이 짧으면 영 안 어울릴 것 같아서 기르길 1년이 걸렸다.
이쯤되면 다 길렀다 싶었는데 당근라페 만들면서 채칼에 손톱 몇개를 잘라먹었다.
쩝;;
아직 손톱길이에 적응을 못했나보다.
그렇게 다시 기르기에 돌입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바를 수 있는 손톱부터 바르기로 했다.
원래는 버건디를 바르고 싶어서 사 왔는데.. 웬걸..
막상 발랐더니 적어도 64세 이상부터 어울릴만한 핑크 핑크색이었다.
도무지 믿기지 않아서 집에 온 불을 다 켜고 다시 봤다.
불을 밝히니까 훨씬 더 밝고 쨍한 핑크색이 보였다.
매니큐어 통을 들어 빛에 비춰보니 손톱에 발린 핑크색이 얼핏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이거는 덧바른다고 짙은 빨강이 될 리가 없어서 포기했다.
혹시나 하고 같이 사 왔던 검정 매니큐어를 발랐다.
다행히 검은색이 맞았다.
화끈하게 기분전환이 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손톱에 색칠하니 관리를 잘해봐야겠다는 그런 기분 좋은 긴장감도 생기고 뭐 그랬다.
나머지 손톱도 얼른 길러서 채워 넣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