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팀 왕 언니가 번개를 쳤다.
“속초에 있는 회사 숙소 예약할 수 있는데 갈 사람?”
그동안 번번히 거절하기도 했고 요즘 속해 있는 무리가 순탄하지 않기도 하고 어쨌든 결론적으로 떠나기로 했다.
프리미엄 우등 버스를 탔다.
속초는 왜 KTX가 없지?
일반 버스도 우등 버스도 탈 엄두가 안 나서 160도로 누워서 갈 수 있는 “프리미엄” 우등 버스를 탔다.
신세계였다.
우리 집이 고속버스터미널과 가까웠다면 경주 내려갈 때도 이용하고 싶을 만큼 편하고 좋았다.
푹 자고 눈 떴더니 속초에 도착해있었다.
눈이 펑펑 온다.
눈 오는 겨울 바다가 장관이었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언제 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다.
멋진 겨울 바다에 소원도 많이 쌓아두고 돌아가야지.
끝내주게 멋있는 한 해가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