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05일

서비스 운영 고수로 거듭나다

By In WORK

서비스 초기에는 고객센터에 접수되는 질문마다 심장이 떨렸다.
고객센터는 이용 불편을 호소하기 위해 글을 쓰는 곳이기 때문에 좋은 글이 쓰여 있기를 기대할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가 일단 글이 올라오면 불편의 경중을 잴 틈도 없이 마음이 요동치는 거다.
유저가 바로 이탈할 것 같고.. 이탈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 같고.. 죄송한 마음을 전할 길이 없고.. 떠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고..
찰나의 실수에 영원을 잃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럴 필요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잘 안됐다.

요즘은 비디어스 안정화가 한창이다.
유저들의 이용패턴을 보고, 조금 이상하다 싶은 부분들을 살피고 있다.
오늘은 포트폴리오를 처음 생성하면 오류가 나는 크리티컬한 버그를 찾았다.
그것을 개선하던 중에, 유저가 생성해둔 구인 공고가 삭제되었다.
고객센터에 접수되는 이용 문의와 비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서비스 운영 초기의 나였다면 어땠을까.
일단 세상이 한번 무너졌을 거고,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식은땀을 잔뜩 흘렸겠지.

지금의 나는?
신속한 조치, 그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익숙해진 걸까, 무뎌진 걸까, 멘탈이 세진 걸까, 노련해진 걸까, 회의적여진 걸까, 어른이 된 걸까, 뭘까?
뭐가 됐든 조금씩 수월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아직까지도 심장을 졸이고 있었더라면 많이 지쳤을 거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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