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12일

사촌 언니

By In DAILY

오랜만에 사촌 언니를 만났다.
언니의 말은 곱씹게 된다.
지침서로 삼는, 언니가 보낸 메일을 아직도 읽고 있는 걸 보면, 따라가려면 멀었다.
나에게 편지를 써주던 언니 나이가 됐는데, 나는 아직 그런 메일을 쓸 깜냥이 못된다.
뭘 더 얼마나 갈고 닦아야 할까?

언니가 오랜만에 콧김을 쐬고 싶다며, 언니의 청춘을 보냈던 장소에 데려가줬다.
그곳을 들어서는 순간 언니가 얼마나 대단한 시절을 보냈을지 한눈에 그려졌다.
엄청 유명한 카페 겸 공연장이었다.
직원에게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대사도 쳤다.
“사장님 오늘 나오시나요?”

언니가 왔다는 소식에 그곳을 운영하시는 분이 한달음에 오셨고 둘이 회포를 푸는 것을 직관했다.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렇구나 이런 시간들을 모아야 하는구나.

절망과 희망이 동시에 오는 시간을 보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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