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감자튀김이고 나머지 하나는 붕어빵이다.
오늘은 붕어빵에 대한 찬사를 남길 예정이다.
길거리에 붕어빵을 팔기 시작하면 아빠는 집으로 돌아오시는 길에 꼭 붕어빵을 사오셨다.
붕어빵에 대한 내 첫 기억은 그렇다.
봉지가 조금은 축축하게 젖어서 살짝 눅눅해진 붕어빵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목이 막힐만큼 먹고 우유 한 잔을 마무리로 마시면 겨울이 좋아질 정도의 맛이었다.
갓 만들어진 붕어빵은 차원이 다르다.
겨울 길거리를 걷다 몸이 으슬으슬해지면 붕어빵 천워너치만 사면 된다.
호호 불어 먹어야할만큼 뜨거운 팥은 몸에 들어가서도 한동안 따뜻하다.
먹는동안만큼은 추운줄도 모르고 걸을 수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붕어빵을 진심으로 먹어왔더니 취향도 생겼다.
국화빵을 같이 파는 곳엔 국화빵 밀가루를 같이 사용하시는데 그 밀가루로 만든 붕어빵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입 베어 물자마자 오 굉장히 살이 찔 것 같은 맛인데? 싶은 하얀 밀가루로 만들어야 진정한 붕어빵이다.
다 굽고 나면 옅은 갈색이 아닌 구운 노란색을 띠어야한다.
머리와 꼬리 중 선호가 있다면 붕어빵을 좋아하는 게 아니고 슈붕파는 델리만쥬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시길 바란다.
농담이고.
천 원에 3개던 시절까지는 팥붕 2개와 슈붕 1개로 이천 원에 5개였던 작년은 팥붕 3개와 슈붕 2개의 비율로 먹었다.
올해의 가격은 어떻게 책정될런지.
붕어빵 개수로 물가를 느낀다.
지금 사는 동네에 와서 처음 겨울을 맞이할 때 붕어빵 파는 곳을 제일 먼저 찾아다녔다.
왕복 도보가 가능한 곳은 다 가봤는데 그렇게 몇 년 만에 찾은 곳이 마포구청역 앞 할머니 가게였다.
노점상이던 때부터 컨테이너 가게가 될 때까지 다녔는데 모쪼록 올해도 장사를 하셨으면 좋겠다.
붕어빵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