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를 들이니 수저통이 필요 없어졌다.
수저를 말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주방을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 수저를 서랍 안에 넣어두기로 했다.
생각지도 못한 이슈가 발생했다.
수저통에다 젓가락들을 꽂아 둘 때는, 높이로 대충 짝을 찾을 수 있어서 불편한 줄 몰랐다.
근데 젓가락이 다 누워있으니까 집는 족족 길이가 다른 짝을 집는 것이다.
하필 가지고 있는 모든 젓가락이 다 다른 종류의 젓가락이라서, 겨우 두 벌 찾는데 온 젓가락들을 헤집어 찾아야 했다.
10년을 넘게 자취를 하면서 이 사실도 이제 인지했다.
규격이 똑같은 수저들을 새로 장만했다.
뭐 하나 대충 쉽게 넘어가는 게 없다.
변화는 유기적으로 묶여있나보다.
지금 생각으론 수저만 수저 트레이에 넣으면 끝일 것 같은데 또 모르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또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