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을 해야 할 택배가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충전이 되지 않는 충전기고 다른 하나는 사이즈가 맞지 않는 운동복이다.
각기 다른 택배사에서 왔기 때문에 반품도 각각 해야 한다.
제일 먼저 스치는 생각은, 잘못 가져가시면 어떡하지였다.
그랬던 적도 있고 그러다 물품이 영원히 사라진 적도 있다.
택배 상자마다 정확히 썼다.
쿠팡 반품과 언더아머 반품이라고 절. 대. 못 알아 볼일이 없도록 큼지막하게 썼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우려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건 내 손을 떠난 일이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게 스트레스여서 주로 반품을 하지 않는 편인데,
충전이 안되는 충전기와 입을 수 없는 옷을,
고작 스트레스 때문에 반품하지 않을 순 없다.
참말로 살기 불편한 성격을 가졌다.
고대 시대였다면 나는 어디 숲속 동굴에서 도태되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