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A의 생일이었다.
미역국이라도 끓어줘야지 싶어 아침에 미역을 불렸다.
올 초 나의 생일에 엄마의 깜짝 방문이 있었다.
갑자기 오셔서는 미역국을 한솥 끓여두고 내려가셨다.
절대로 같은 메뉴을 연달아 먹지 않는 A가 인생 미역국을 만났다며 3일 내리 그 미역국에 밥을 먹었다.
이후로도 맨날 미역국을 또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심지어 엄마한테 레시피도 받아냈다.)
엄마의 미역국만큼 맛있을 자신은 없었지만 유전자의 힘을 믿어보기로 했다.
감각을 조금은 물려받지 않았을까.
삘이 꽂히는 대로 미역을 볶고 간장도 넣고 싶은 만큼 넣고 고기도 듬뿍 넣었다.
다진 마늘이 아니라 통마늘을 넣어야 한다는 엄마의 킥 하나만 지켰다.
그렇게 쓱~ 만들었는데 A가 맛을 보더니 얼추 그 맛이 난다고 했다.
휴 다행이다.
주말이라고는 뭐 크게 다르겠냐마는,
평일이라서 이렇게 얼레벌레 미역국만 끓여주고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