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라이더를 배려해 주는지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이었다.
해가 중천에 떴지만 구름이 많아 그리 뜨겁지 않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었다.
겨우 두 번째 라이딩인데 그새 자전거가 몸에 익었다.
올라타고 내리는 것도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오르막 내리막에 맞게 기어도 변경하고 컨디션에 따라서도 조절할 줄 알게 됐다.
만족스러운 학습속도다.
당산에서부터 잠수교까지 한숨에 갔다.
아직은 체력이 모자라는지, 풀밭에 눕기 일보직전에 편의점에 도착했다.
먹지도 않는 달달한 커피를 사서 원샷을 때렸다.
짜릿했다.
다음엔 조금 더 멀리 가봐야지.
뚝섬까지 가보면 어떨까 싶다.
점차 거리를 늘려서 의정부 부대볶음을 먹으러 가는 게 1차 목표다.
더 빨리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전거 출근을 해볼 계획이다.
벌써부터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