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낙서라 하면,
정신머리 없는 사람들이,
유명한 곳에 왔다는 기쁨에 취해,
판단력이 흐려져서,
원시인의 기록 본능이 불쑥 튀어나와,
뭐든 쓰고 마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기껏해야 땡땡땡 왔다 감. 날짜. 이 정도?
근데 경복궁 돌담길에 불법 사이트 광고를 하다니.
이걸 낙서의 범주에 포함 시키는 게 맞는가?
낙서는 많이 봐줘서 멍청함이라고 친다면 “영화 공짜”사이트를 문화제에 써재낀 건 파렴치한 범죄다.
많고 많은 문화재 중에 하필 서울 한복판에 있는 곳에다,
스프레이라는 도구를 채택해서,
사이트명과 사람들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캐치프레이즈를,
걷는 사람들만 볼 수 있게 깨작거린 것도 아니고,
차량 통행자들까지 볼 수 있게 큼지막하게 쓴 후,
서둘러 도망간 사람은 절대 겨우 멍청이가 아니다.
공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싶었나 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