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26일

모든 건 마음에 달렸다.

By In DAILY

이번 포진은 약간의 통증을 동반해 잠을 조금 설쳤다.
왼쪽 코 아래 났는데 왼쪽 광대를 어디 부딪힌 것 같은 얼얼한 아픔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어지간히 피곤한 하루가 되겠군 하며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출근길에 통행량이 많은 곳을 벗어나 한강을 지나는 대교로 진입했는데 왼쪽으로 여명이 보였다.
반대편은 달이 휘영청 떠있었다.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음 이게 일월오봉도지~ 하늘이 어? 임금의 길을 내어주는구나~ 운수대통할 일이로다!
모닝 주접을 떨었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스스로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건 중요한 일이다.
삶의 효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기분이란 건 굳이 좋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 누가 기분이 나쁘면 나쁜 걸 두고 볼 줄도 알아야 한대서,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기분을 회피하는 것과 전환하는 것을 구분할 줄 몰랐던 것 같다.
나쁜 기분을 좋다고 최면 거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기쁜 마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물론 최면을 걸어 결국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 역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점점 해가 길어지고 있다.
따가운 햇빛에 피부를 그을리는 게 나의 행복인데 그 시간과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뻐진다.
어둠을 가르며 출근해오다가, 예상치도 못한 떠오르는 해를 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나 보다.
잠을 설친 줄도 모르게 기운이 났다.
사람이 이렇게나 쉽고도 어렵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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