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6일

By In DAILY

인스타에서 국회에 헬기가 앉지 못하도록 운동장에 버스와 차를 듬성듬성 주차시켜놨다는 뉴스를 봤다.
이미 한 번 실패했는데 또 할까 싶었지만, 국회는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입장이겠거니 했다.
사람들 생각이 궁금해 댓글창을 열었다.

ㄴ 쇼하고 있네~ 헬기에서 줄타고 내려오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이 댓글에 대댓글이 달렸다.
ㄴ 하나씩 내려오는 거랑 열몇 명이 우르르 내릴 수 있는 거랑 똑같냐? 하나만 아는 건 너다.
ㄴ 헬기에 열몇 명이 타겠냐?
ㄴ 탈 수 있는 헬기도 있음
ㄴ 군대 안 나온 듯

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환장난 대화에 빵 터졌다.
이 얘기를 A에게 했더니본인이 본 일화도 얘기해 줬다.

운동을 하면 뇌가 활성화되니 운동을 장려하는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에 달린 댓글이,
ㄴ 스티븐 호킹 박사는 얼마나 대단한 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꼬는 거면 비꼬는 대로 문제고,
스티븐 호킹 박사를 진심으로 대단히 여기는 거면, 맥락을 못 읽는다는 점에서도 문제다.
게다가 움직여야 뇌가 활성화된다는데 당신은 그러지 않아도 똑똑하니 대단하시네요라는 말이, 들으면 기분 좋은 말이긴 할까.

온라인 세상에서 정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이들도 자신의 기준에서는 합리적인 사고에 기반해서 말을 하는 걸 텐데,
나도 내가 생각하는 합리의 기준이, 누군가가 봤을 땐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 싶었다.

쩝..
뒤집어지게 웃고 나니까..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식으로 웃음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할 때는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지..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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