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잉그리드(줄리안 무어)와 말기 암 환자인 마사(틸다 스윈튼)가 오랜만에 만나면서 시작된다.
마사는 꽤 가까웠던 친구인 잉그리드에게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마사는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로 결정했고 잉그리드는 친구의 곁에 있어주기로 하면서도 그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두 사람은 조용한 시골집으로 여행을 떠나며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만듦새가 좋은 게 흠이었다.
빈틈없이 짜여진 세트 같아서 숨이 막혔다.
서사도 대사도 그림도 음악도 모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균형이란 게 참 웃긴 것이 기껏 잘 잡았더니 0이 됐다.
덧붙여 할 얘기가 없다.
그렇지만 좋았다.
보면서 실없이 웃었다.
안락사에 존엄성에 기후 위기를 논하는 와중에 웃음이 났다.
가벼워서가 아니라 너무 일상이어서 웃겼다.
그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