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반기나 연례행사로 친구들을 만난다.
식당은 정해져 있다.
매번 인사치레로 평양냉면?이라고 묻긴 하지만 대답은 몇시?다.
평양냉면의 매력을 묻는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자극적이어서다.
주로 슴슴하다로 표현되는데 맛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맹탕이다.
다만 표현할 수 없는 감칠맛이있다.
보통의 음식은 입에 딱 들어갔을 때 맛이 있어서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평양냉면은 삼킬 때 맛있다.
맛이 있는 타이밍이 묘해서 아쉽게 맛있다.
그러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만찬으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음식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