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머리를 썼다.
지인이 영어 감수를 부탁했는데 쓱 보기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막상 하다 보니 그냥 쓱 보기가 어려웠다.
단순 번역이면 챗지피티에게 맡길 수 있었을 텐데, 의역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
챗지피티에게 맥락을 학습시켰지만,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는 데에 실패했다.
예를 들면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이 발생했다’의 어느 날과 ‘하루는 친구가 말을 걸어왔다’의 하루는 엄연히 다른 의미의 날인데 계속 One day로만 알려줬다.
다른 단어를 써달라고 하면 Someday 정도로만 바꿔줬다.
결국 작업실 내부에서, 번역해야 하는 문장을 외면서, 뱅글뱅글 걸었고, 문득 떠오르길 기대하는, 기도 메타로 작업을 진행했다.
천만다행으로 마감을 맞췄고 무사히 발표대본까지 완성했다.
영어 배울 때는 지옥 같더니 한 번씩 쓸모가 있을 땐 고생하길 잘했다 싶다.
더불어 머리를 주말 동안 예열해놨으니 다가오는 주에는 머리가 더 팽글팽글 돌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