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새로 이사 간 동네를 소개해줬다.
서로의 세상을 보여주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마치 친구의 경험이 내 경험이 되는 신기한 기분을 느꼈다.
모든 경험을 같이 하고 싶어 했던 때도 있었다.
같은 시간 속에서 같은 걸 보고 느끼면,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있다.
서로 멀리 떨어져야만 했을 때 더 이상 우리는 이전 같지 않을 거라며 영원한 이별을 각오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우리는 종종 그런 얘길 한다.
어쩌면 우리는 연애를 했던 걸지도 모른다고.
같은 타임라인을 공유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전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각자의 시간 속에서 시차를 두고 여전히 이어져있음을 느낀다.
오늘 하루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