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날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소통의 단절이 필요하다고 느낀 순간, 최근에 내가 했던 말들이 스쳤다.
서로 의견이 달라도 조율하지 않는다.
바텀 라인만 지켜지면 뭐든 상관없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다.
A와 저녁을 먹으면서 왜 이렇게 피곤하지? 랬더니 답을 내려줬다.
독불장군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독불장군은 상대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기 고집을 상대에게도 관철시켜야 독불장군 아니녰더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묵살하고 관철시키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했다.
독불장군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래~ 나 독불장군이다~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내일 업로드해야 하는 영상을 편집하는데, 웬 독불장군이 앉아있는 거다.
그 영상 속의 나는 단념을 해본 적이 없고, 내가 못하는 것에 자극받아서 악착같이 해내보려는 의지가 없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참 멋대가리가 없구만.
단절을 멈추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