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나 파인 다이닝을 좋아한다.
특별히 맛있어서라기보다는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고, 먹기 좋게 나오니까 내가 할 일은 먹는 것뿐이라는 점에서 편하다.
물론 맛도 있다.
자부심이 담긴 코스 요리는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니까.
자주 먹기에는 경제적으로도, 내 소화 능력도 부담되지만, 한 번씩 가면 새로운 맛 조합을 알게 되는 것도 좋다.
오늘도 으깬 감자와 트러플 오일이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비트에 절인 메추리알에 캐비어를 얹어먹으면 그것 또한 별미라는 것도.
몇 달째 운동 코스를 짜주는 친구가 있다.
매일 저녁에 다음날 아침에 할 운동 리스트를 보내준다.
본인이 운동을 못하는 날에도 어김없다.
옛날에 1년 정도 PT를 받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몸의 모양도 체력도 나아지고 있다.
그리고 다른 친구는 자기 운동 시간을 빼면서까지 초보 풋살러인 우리를 내내 가르쳐 주고 있다.
풋살은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혼자 잘하는 건 소용이 없다며, 다 같이 멋진 플레이를 해보자고 독려해 준다.
이 두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할 겸 나와 A도 소고기를 배 터지게 먹을 겸 우마카세(牛+오마카세)집을 다녀왔다.
좋아한다고 말한 것치고는 3년 만에 다녀온 거긴 하지만 너무 좋았다.
내가 언제 한우 안심추리를 먹어보겠어!
부디 다음 오마카세는 2년정도만에 다시 먹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