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새로울 거 하나 없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그전까지는 머리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제는 깨달음이 특이한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것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1. SNS 하기
물론 1일 1업데이트를 매일 실패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시도해 보고 있다.
2. 동호회 활동하기
최근까지도 하차 위기를 겪었으나 하차의 옵션이 사라졌다. 새로운 동호회도 신청해뒀다. 요즘 특정 관심사로 사람들을 모아주는 서비스가 많은데 영화, 음악, 커피를 주제로 한 모임의 오픈 베타를 기다리고 있다.
3. 성수기에 휴가 가기
요즘 사람들이 한다는 레저스포츠를 하러 갑자기 제주도를 가기로 했다. 2번 항목의 동호회 사람들이랑 같이 2박 3일 동안 서핑, 카약, 바나나보트, 스쿠버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말로만 듣던 ‘이 돈이면 해외여행을 가지’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4. 어학공부하기
보통 취준생 때 많이 한다고들 하던데 이후에도 취미로 제2외국어를 한다고 한다. 이건 버거워서 거의 포기할 뻔했지만 다행히 전액 환급반을 신청했었다(?).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꼴딱꼴딱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5. 부동산 공부하기
시작한 지 10시간밖에 지나지 않아서 한다고 하기 민망하다만 어쨌든 하기로 했다. 일단 파트너사의 유튜브를 다 시청하려고 한다. 한 달 안에 끝내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두 달은 걸릴 것 같다.
그동안은 디스콰이엇에 업로드되는 글을 읽으면서 서비스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어떤 시도와 결과를 냈는지 사람들이 쓰는 메이커로그에만 집중을 했었다.
요즘에는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여서 경험담들이 익숙해진 건지 새로운 게 보이기 시작했다.
서비스들의 바이오리듬은 아이템만 다를 뿐이지 성장과정이 굉장히 유사하다.
반면 그걸 만드는 사람들은 천차만별이다.
아..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관심이 가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 SNS를 디스콰이엇 프로필 페이지에 등록해두었다.
일적인 것 외의 활동도 많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러 여기저기 다니며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팔로워 수도 많았다.
반면에 가득한 열정으로 설명이 구구절절하고, 매력은 애매하지만 노력이 가상해서 들여다보게 되는 서비스들은 공교롭게도 왠지 모르게 나 같은 사람들이 만들었을 때가 많다.
어쩌다 한 명씩 SNS를 등록해두기도 하는데, 들어가 보면 풍경 사진밖에 없고 팔로워도 100명 내외다.
많아야 200명?
(자기소개 아님)
경험이 반복되니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느껴졌다.
외골수 집순이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쓰고 싶어 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게 요행을 바라는 거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쓰고 싶어 하는 걸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대다수의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과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사회성이 진화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