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3일

노화

By In DAILY

안경을 쓰는 게 불편해서 렌즈를 시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라이딩을 하면서 안경이 더더욱 불편해졌고, 풋살에서도 강하게 구분되는 조끼를 입지 않으면 상대편에게 패스해버리는 불상사가 잦아지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졌다.

렌즈 그거 그냥 사면 되는 거 아니냐 하겠지만.. 나는 쫄보다.
안약도 혼자 넣어본 적이 없다.
양손으로 눈꺼풀을 있는 힘껏 벌리고 있으면 누군가 타이밍 맞춰 넣어줘야 한다.
물방울 하나도 혼자 눈에 못 넣는데 렌즈는 당연히 넣을 엄두조차 못냈다.

시작이 반이라고 용기를 내서 렌즈 전문점에 들어갔다.
시력이 어떻게 되냐 물으셔서 작년에 받았던 건강검진을 떠올렸다.
0.3인가.. 0.4인가.. 얼버무렸더니 재주신다고 했다.
눈 가리고 판에 적힌 모양을 가리키면 맞추는 건 줄 알았는데 요즘은 시력도 기계로 재나보다.
20초 만에 뚝딱 쟀다.
눈이 더 나빠졌다.
안경 썼다 벗었다 하지 말라고 하면서 내 시력에 맞는 렌즈를 주셨다.

옛날에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면 간판을 얼추 읽을 수 있었는데, 요새는 그저 뿌옇기만 해서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다.
나이 먹으면 눈부터 침침해진다더니 벌써!
쳇!
루테인 먹어야지.

그나저나 렌즈는 언제 넣어보지.
사 오긴 했는데 엄두가 안 나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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