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에 쥐가 난다는 느낌이 뭔지 몰랐다.
몸이 건강해서인 줄 알았다.
근육이 없어서였던 건 줄도 모르고..
자전거를 장거리로 타고부터 허벅지 뒤쪽이 탄탄해졌다.
원래는 말랑했는데 볼록하게 근육이 생겼다.
PT도 받고 풋살도 열라 뛰어도 안 생기던 게 마침내 생겼다.
오 쫌 멋진뒈~ 하고 더 자세히 구경하려고 거울 앞에서 힘을 딱 줬는데 순간 쥐가 났다.
바로 바닥에 누웠다.
헐 축구 선수들이 허벅지에 쥐가 나면 바닥을 뒹굴던데 이래서구나.
발가락에 쥐가 나는 것과 통증의 차원이 달랐다.
발가락이 접히듯 무릎을 펼 수가 없었다.
TV에서 봤을 때는 다리를 쭉 펴주던데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펴는 거지.
그래서 사람이 달려들어서 다리를 펴주는 거구나.
옷방 서랍에 발뒤꿈치를 대고 지긋이 무릎을 눌렀다.
쥐가 사라졌다.
와씨 등줄기에 식은땀이 쫙났다.
자아도취 직전이었는데 쌩쑈를 하고 정신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