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는 병난다고 시간을 갖고 천천히 치우라고들 했지만,
이미 나는 병에 걸려있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는 병…ㅋㅋㅋ
무리해서 정리를 끝냈다.
그랬더니 부족한 것들이 보였다.
예를 들면 의자가 드드득 끌려서 스르륵 끌릴 수 있게 의자발에다 붙이는 스티커,
문이 쾅쾅 안 열리게 문 손잡이에 붙이는 고무 스티커,
각종 세제를 담아둘 공병,
빨래 바구니,
휴지통,
욕실화,
화장실 청소도구,
변기 세정제 등
잡다한 것들을 시켰다.
무슨 월마트 가서 장보고 몽땅 실어 오는 것도 아니고,
노트북 앞에서 클릭만 했는데,
이것도 장 보는 것에 준한 행위인지 되게 피곤했다.
그렇지만 거실에 드리우는 햇빛을 바라보고 앉아있으면 피곤이 사라락 녹는다.
다음달부터는 집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