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에서 샤워 젤을 구매했다.
시그니처 제품인 ‘Good Karma..Everyone Needs some’고 대충 의역하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약간의 운(좋은 까르마) 정도 되겠다.
이름에 카르마가 들어가서 그런가?
절 냄새가 확 풍긴다.
사용하고 나면 화장실이 절간 같다.
누구는 절 향이 어딘가 으스스하다는데 나는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괜스레 절도 가고 싶어진다.
옛날엔 엄마를 따라 절을 종종 다녔다.
빌어야 할 소원이 너무 많아서 삼배를 최대한 천천히 했다.
..로또 되게 해주세요, 대학 붙게 해주세요, 시크한 성격이 되게 해주세요, 오늘 저녁에 삼겹살 먹게 해주세요, 뭐 이런 시덥지 않은 소원을 빌었다.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소원은 도통 이뤄지지 않았고 빌면 뭐해! 속으로 성질을 부렸지만 다시 절에 가면 똑같이 많은 소원을 빌었다.
로또 되게 해주세요… 어쩌고… 저쩌고…
이제는 절에 가면 무엇을 빌게 되려나.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것 말고 소원이랄 게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