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을 좋아하게 된 계기에서, 아빠는 왜 도착지 직전의 휴게소에서만 쉬었는가로 이어진 궁금증은,
놀라운 유전자의 신비로 막을 내렸다.
아빠는 상행선 뿐 아니라 하행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경주 톨게이트 직전인 평사 휴게소에서만 쉬었댔다.
(평사 휴게소에서는 맛있는걸 안 사주셨었는지.. 내 기억엔 없다.)
이런 패턴으로 미뤄짐작해본 엄마의 생각은,
여행 끝자락에 이젠 안심하고 처자식에게 맛난것좀 먹이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인 것 같다 했다.
그 얘기를 듣는데 참 미련하다 싶었고,
동시에 내가 그걸 닮았구나 했다.
부자 되면 호강시켜준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
여행 끝자락에 안심하고 맛난 거 사줄게 와 다름없는 거 아닐까.
매번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몸 축내는 것도 닮았고,
그런 이상한 편집증적인 면이 참 닮았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구미에서 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로 노력해야지.